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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기 전 대기실 2층에서 바라본 간몬 해협과 간몬교



페리를 타면 대략 요렇게 생긴 좌석이 대충 100석 될려나?


페리 2층에는 천장없는 오픈형 좌석도 있어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기분도 낼 수 있지만


날씨가 넘 덥고 햇빛이 뜨거웠던지라...


그냥 실내에 탔다.


정말 비수기인지 관광객같은 사람도 별로 안타고


정말 동네 주민처럼 보이는 분들만 몇 분 타심



출발한다 으아아아~




생크림같은 거품을 내며 달리는 페리



하지만 고작 5분 만에 도착!


시모노세키에서 바라본 모지코항의 모습이다.

 


시모노세키항에 내렸으면 이제 동쪽으로만 걸어가면 된다.


햇빛이 넘나 뜨거워서 가라토시장 안에 들어가서 걸어감


수산시장인만큼 신선도가 중요하기에 내부가 시원하다.


물론 노량진시장같은 비린내는 어쩔 수가...


근데 사진을 가라토시장 내부를 안찍었네



가라토시장에서 햇빛 피하는 것도 잠시


다시 나왔다~



정말 간단하게 쭈욱 대로를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일청전쟁기념관



딱히 입장료를 받지도 않는,


누가 지키고 있지도 않는 듯한 개방성.


혹시 박물관보다 훨씬 더 큰


저 뒤에 있는 건물이 관리소인가? 했지만


춘범루라는 식당이라네.



자기들은 일청이라고 하면서


한국어 설명은 청일이라고 해놓은건 뭥미




내부는 시모노세키조약 당시의 회의장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보존한 것이다.


내가 갔을 땐, 어떤 일본인 할아버지 한 분이


유심히 사진을 찍으며 관람하고 계셨다.



작은 박물관을 순식간에 둘러보고 나오면


밖에는 이등박문 이토 히로부미의 흉상이 있고


옆 사람은 대충 무쓰 무네미쓰라는데


나의 역사지식이 일천해서 잘 모르겠음.


그렇게 스쳐지나듯 나와 다시 동쪽으로


걸어가면



두둔



아카마 신궁데쓰요



정말 내가 비수기에 갔던 것인지,


관광객도 거의 없다.



돌아보면 대략 이럼



어찌보면 흔한 신사의 모습


무녀들 몇몇만 조용히 일하고


관광객은 거의 없고


그저 소수의 관광객들만이 간간히 오는 날이여서 그런지,


사람이 넘쳐나는 오사카나 도쿄의 유적지들에 비하면


분위기가 한층 더 차분하게만 느껴진다.


뭐 신사가 관광지 노리고 만들어지는건 아니니.


특히나 아카마 신궁이라면 더더욱.




사실 아카마 신궁에 가기 전에 공부를 좀 해보니


배경을 따지자면 대충 토탈워 2 사무라이의 태동이 다뤘던


12세기 말엽의 겐페이 전쟁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겠군요?




정말 대충 간단히 비약하자면


대충 무사파와 천황파로 나뉘어 싸운 겐페이 전쟁의 끝 무렵에


바로 저 아카마신궁 앞 간몬 해협에서


양측 진영이 도합 1000여 척 이상의 배를 동원한


일본 역사상 손꼽히는 규모의 해전을 벌였는데, 이를 단노우라 해전이라 한다.


물론 말만 거창하지, 그 시절에 뭐 장군이 적장이 달겨드는걸 피해


배 여러 척을 탓탓 뛰어 도망쳤다 하는 말도 나오는거 보면


나룻배 수준의 배들이 대부분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래도 시대를 감안하면 무시못할 규모였던 이 해전에서


결국 천황파가 패하게 되고


이후 쇼군이 주도하는 막부의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인데,


당시 패배를 직감한 천황의 외할머니는


여덞 살 짜리 안토쿠 천황을 끌어안고


바닷속에도 용궁이 있습니다! 하고 천황가의 보물과 함께


바다에 몸을 던졌다고 한다.


아카마 신궁은 불쌍한 어린 천황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신사인 것이다.


수 백 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천황이래도 그저 어린 아이가 뭘 안다고 희생당했을까 싶어,


왁자지껄한 것보단 차분한 신사가 낫겠지.



여담으로


여기서 모기물렸는데,


엄청 퉁퉁 불어남 군대 산모기급임.



한편, 아카마신궁에서 나오며 앞을 보면


이처럼 모지코항과 간몬해협이 펼쳐지는데,


사진상의 정문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아카마신궁 앞바다에 조선통신사상륙기념비가 있다.




조선통신사가 내렸던 곳이기도 하며,


임진왜란 이후 사명대사도 이곳에서 내리셨다고.


아카마신궁은 통신사들의 숙소로 쓰이기도 했었고


사명대사도 들러서 안토쿠 천황을 기리는 시를 짓기도 하셨다고 함.



자그마한 벤치에 앉아 바다 풍경을 보는 맛.



간몬교 아래에는


간몬 터널이 있지만 날이 너무 더워 저기까지


걸어가기도 뭐하고...


이쯤에서 다시 모지코항으로 돌아간다.



수 백 년 전엔 수많은 배들과 사람들이 사라져갔을 바다



뒤돌아 나오면 아카마신궁이 이렇게 마주 보인다.



돌아가다가 보게 된, 너무 당당히 틀린 한국어 간판 한 컷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