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Fac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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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영화.


10년하고도 1년이 지나서 다시 본 이 영화는 그 때와는 또 다른 기분.




햇빛을 받으면 죽게 되는 희귀병에 걸린 소녀 카오루(유이)는


낮에는 잠자리에 들고, 밤에는 일어나 마을 공원에서 길거리 공연을 하며


남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갑니다.


그렇지만 그런 카오루도 열여섯 소녀, 카오루는 아침에 잠들기 전마다


창밖으로 매일같이 버스 정류장에서 친구들을 기다리는 한 소년을 바라봅니다.


그 소년은 코지, 서핑을 좋아해 새벽같이 일어나 친구들과 함께 서핑을 즐기고 학교에 가는 학생.


카오루는 그런 코지를 매일 바라보지만, 카오루는 밤을 살아가는 소녀.


코지는 태양이 떠있는 시간을 살아가기에 다가갈 수 없고, 코지의 이름조차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밤, 카오루는 길거리에서 공연 도중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는 코지를 발견하게 되고


허겁지겁 달려간 카오루는 아무 것도 모르는 코지에게 다짜고짜 어이없는 고백을 하지만,


차이기 직전의 상황에서 이내 친구의 손에 이끌려 떨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코지가 매일같이 앉아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은


서서히 가까워지게 되고, 코지는 카오루에게 공연을 보러가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런데 모처럼 코지가 찾아온 날, 카오루가 공연하던 공원엔 이미 다른 가수가 눌러앉아


그의 공연이 끝나기만을 하염없이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고,


코지는 시무룩해진 카오루를 위해 카오루를 요코하마에 데려가게 됩니다.


그리고 요코하마의 광장에서 지금껏 만들어 온 노래를 코지 앞에서 선보이는 카오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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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루의 마음을 담은 노래에 코지는 비로소 카오루에 대한 사랑을 확신하게 되고


코지는 카오루가 그랬던 것처럼, 카오루에게 고백하며 그렇게 두 사람은 연인이 됩니다.


하지만 아직 카오루의 병을 몰랐던 코지는 별 생각없이 바닷가에서 카오루와 함께 일출을 보려하고


이미 시간이 너무 지체되었음을 뒤늦게 깨달은 카오루는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가려하지만


떠오르는 태양 아래, 생명의 위기를 맞이하며 코지와도 멀어지게 됩니다.


과연 두 사람은 어떻게 될지...






평화로운 일본의 바닷가 마을을 배경으로 희귀병을 앓는 소녀와, 소년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흡사 소나기같은 문학 작품을 떠올리게 하며, 유이의 유일한 영화 출연작으로도 유명합니다.


태양 아래서 살아갈 수 없어서 그저 바라만 보지만, 그러면서도 남몰래 좋아하는


소녀의 순수한 마음이 감성에 젖게 하며 일본 영화 특유의 색채를 느끼게 합니다.


해바라기 꽃의 의미를 곱씹으며 본다면 더 슬퍼지고 감동적이기도 한 장면들.


특히 이번 재개봉으로 감상하면서 11년 만에 깨달은 것은


영화가 끝난 이후에 엔딩 크레딧까지는 아니고


조그마한 일러스트가 나왔었는데


이 일러스트를 다 보는 순간, 정말 새로운 감동이...


언젠가 시간이 지나서 또 재개봉한다면 그 때는 진짜 진성 아재가 되어있겠지만


어린 시절을 추억하며 다시금 감성에 젖게 만들겠죠.


저에겐 뭐랄까 과거의 저와 현재의 저를 이어주는 추억의 통로... 참 소중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