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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역 생각보다 엄청 넓고 꽤 복잡한 편이다.


우리나라 혼돈의 환승 대명사 신도림역은 어쨌든 1호선과 2호선만 지나니


노선 갈아타는거 자체는 어려울게 없는데


우에노역은 JR노선과 도쿄 메트로 등 뭔지 모를 다양한 노선들이 교차되는 곳이다.


길 잘못 들면 까딱하다가 전혀 다른 곳으로 가게 생김.



아무튼 그렇게 히비야선으로 우에노역까지 이동해 내렸을 때가 딱 오후 3시.


길 찾기가 어려워서 안내데스크에 물어봤으나,


고 라이트~ 앤 턴 래프트~ 라는 기적의 길안내로


겨우겨우 길찾아 스카이라이너 타러왔다.


딱 20분 소요된 관계로


원래는 3시 20분의 스카이라이너를 타려 했으나,


3시 40분꺼 표 끊고 안전하게 탑승.



승강장에 내려가니 나리타 공항 방면에서 출발한 스카이라이너가 마침 도착하는데,


우에노역이 종점이기 때문에 이 스카이라이너를 빠르게 청소하고 좌석 방향을 반대로 돌려서


다시 나리타공항으로 간다.





가면서도 스카이트리는 높아서 잘 보인다.





왠지 고질라가 나타나 때려부셔야 될 것만 같은 분위기





나리타 공항의 아이스크림 자판기


그냥 신기해서 찍었다.





넹 또 올게요 ㅠㅠ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무사귀환하는 줄 알았는데...


7시 이륙한다던 비행기가 갑자기 딜레이!


7시부터 탑승을 시작했는데...





이대로 한 시간 대기


나리타 공항 이착륙 비행기가 많아서


8시 넘어 이륙한다고 기내 방송이 나왔다.


승객들 아우성~





이렇게 아저씨들이 배웅해주길래 가는 줄 알았는데


또 20분 대기





좀 움직여서 한창 가길래 이제 진짜 뜨는구나!


하지만 또 20분





여기서 다시 20분 ㅋㅋㅋㅋ


일본공수항공 마크만 잘보인다.


담번엔 일본공수 타볼까?


이때 기내 방송으로 이착륙 항공기가 많으므로


우리 이륙 순서가 9번째라 대기중이라고.


저 항공기들도 다 줄서서 이륙만 기다리는 중이다.


여차저차해서 희망고문에 시달리다가 10시 쯤 겨우 이륙!






돌아올 때의 기내식은 밥 대신 요플레가 들어있다.






이렇게 변고가 생겨 예정했던 적절한 집도착 시간은 훌쩍 지나게 되고,


기내에서 내려 인천 공항 1층으로 갓 나왔을 땐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각.


버스나 지하철은 모두 막차가 끝나고!


그렇다고 택시를 탈 거 였으면 출발 할 때도 사우나를 갈 이유가 없었겠지~


무서운 택시비~


결국 강제 노숙행








잠자리를 찾아 어슬렁거리다가


1층 A구역으로 이동!


여기가 1층의 제일 끝부분인데,


근처에 식수대와 화장실이 있고 콘센트도 있어서


대소변을 해결하고 물과 전기를 구하기에 용이한 곳이다!


이 날이 올겨울들어 가장 추운 날이라고 했는데도 자고 일어나니까 땀나있더라.


생각보다 굉장히 따듯하다. 우리의 자랑 인천공항!


이 곳에서 일본에서 받았던 전단지들을 깔고 가방을 베개삼아 취침!


누가 훔쳐갈까봐 면세점에서 산 짐은 죽부인처럼 끌어안고 잤다.


버릴까 말까 했던 전단지들을 이렇게 재활용할 줄이야~


때마침 잠들 즈음에 조명도 어둡게 해주더라~







이렇게 전혀 예상못했던 노숙을 하고 첫차타고 집가면서 도쿄 여행은 비로소 완전히 끝이 났다.


다음 번엔 시즈오카를 가볼까~ 벚꽃 필 때 나카메구로를 또 가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