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Factory

아직도 눈 앞에 있는 듯 선명한 도쿄 캬.... 그냥 저냥 여행한다고 알아본거 적어두면 훗날


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 여행 후기 겸해서 글을 남깁니다.







도쿄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아침 비행기 어쩜...?





보통 공항까진 못해도 2시간 전에는 도착을 해야 시간상 안전한 법이지만,


본인은 아침 7시 35분에 이륙하는 비행기였으므로


버스나 지하철 첫차가 보통 5시 30분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공항까지의 이동시간(본인 기준 약 한 시간 이상)까지 고려해 대단히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며 긍정적으로 검토해본 것이


1. 노숙


2. 새벽 택시


였으나


1. 은 기본적으로 불편한 취침으로 여행도 가기 전에 벌써 피로가 누적될 것이고,


무엇보다도 노숙 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거지꼴로 여행을 간다니 그건 좀...


(사실 인천 공항에는 환승객들을 주 고객으로 만들어진 샤워장이 있는데 천원만 내면


일반 승객들도 쓸 수 있다더라. 근데 오픈 시간이 7시라기에 포기했다.)


2. 도 문제인게 안그래도 배춧잎 한 장에 손이 ㅂㄷㅂㄷ하는 가난한 여행에


이렇게 새벽에 택시비 콸콸콸 쓸 자금이면 차라리 노숙을 하고 말지! 싶어서 차마 안되겠더라.


그래서 대안을 강구하다가 찾아낸 것이


스파온에어 였다. 



남자 수면실에서 무소음 저화질 카메라앱으로 찍은 입구

대충 열 댓 명 누울 수 있는 방이고, 안쪽은 어둡다.



역시 무소음 저화질 카메라앱으로 중앙에 남녀공용 휴게실 천장을 찍었다. 왜 굳이 천장을?



인천공항에 사우나가 있다니!


처음 알고 나니까 신선하더라.


대충 첨에 가면 입구에서 주간인지 야간인지 물어보고 그에 따라


15000원을 낼 것인가? 20000원을 낼 것인가? 결정하게 되는데,


어차피 대부분 나처럼 잠자는게 목적이므로 야간 요금 20000원 낼 생각하고 가면 된다.


또한 입구에서 별도로 샘플같이 포장된 일회용 샴푸나 린스, 칫솔 등등도 구매가 가능한데


안에 샴푸랑 바디워시가 제공되므로 딱히 필요 없는 듯?


그런데 남성 기준으로 일회용 면도기는 확실치 않지만 파는걸 못 본 것 같다.


또한 쉐이빙폼도 훔쳐가는 사람이 있는건지?, 스파온에어라고 써진 도루코 쉐이빙폼 한 통만 겨우 봤다. 참고할 것!



계산하고 나면 락커 열쇠와 찜질방 옷을 받는다. 참고로 열쇠 고무줄이 남자는 검정색이고 여자는 뻘건색


대충 남자쪽 신발장이 91번까지 있던 것으로 보아, 남녀 시설 전체가 동시 수용 가능한 인원이 채 200명이 안되는 것 같다.


그리고 천 원을 내면 덮고 잘만한 담요를 받을 수 있는데,


본인 기준으로 수면실 온도는 적절하다고 여겨지지만


사람에 따라 추위 좀 타시는 분이면 살짝 으슬으슬하다 싶은 분도 있을 듯함.


중앙의 남녀공용휴게실에서는 자기 외투 가져다가 덮고 자는 여자분도 있더라.



샤워장은 샤워부스식으로 분리되서 10개 정도가 있고, 동네 목욕탕처럼 조그만 의자에 앉아


대야랑 샤워기로 씻는 자리도 4군데 정도 있었다.


탕은 그냥 냉탕 하나 온탕 하나, 하지만 애당초 탕이 목적이 아니었으니 충분!


사우나도 20도 정도 되는 방이랑 70도쯤 되는 방 두 곳이 있다.



수면실은 남자 기준으로


수면실 2개와 쉼터라는 명목의 2개의 방이 있는데


수면실은 대충 15~20명 정도 수용 가능한 방이고, 쉼터는 5~6명 되는 것 같았다.


즉 그래도 좀 잠을 목적으로 하는 방이 한번에 50~60명 수용하기도 힘드므로 나머지 30~40여 명은


중앙의 남녀공용휴게실 라운지에서 자야되는데 여긴 좀 어수선한 분위기라 예민하면 힘들다. 물론 새벽 2시 쯤에 보니까 모두들 논 렘수면 단계


그래서인지 심지어는 새벽에 사람없는 샤워장 마루 위에서 주무시는 분도 봤음.


내가 잡았던 수면실은 콘센트가 없었으며, 와이파이도 안터지는데 와이파이는 아얘 시설 어디서든 안터진다. 꽤나 의외였던 점.





그렇기에 중요한 것은 야간에 시설 내부에서 편히 있고 싶다면 늦어도 8시 전에 들어오는걸 추천한다는 것이다.


수용인원 자체가 200명이 채 안되므로 인천 공항의 어마어마한 유동인구를 고려하면 답이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손님들도 많이 온다.


여기에다가 좀 안정감이 느껴지며 괜춘한 구석탱이 잠자리를 구하려면?


따라서 본인은 7시 쯤에 안전하게 입성!


사우나 내부에는 비타민 워터나 콜라같이 간단한 음료, 아이스크림만 심히 부담스러운 가격에 팔고

(바나나 우유나 제티를 팔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신경을 안쓰는 부분 임에 틀림없다.)


식사류는 일체 없기 때문에 1시간 동안 식사를 위해 외부로 나갔다가 들어오는게 허용된다.


그러니까 그냥 안전하게 일찍 들어가서 빈둥거리다가 잠깐 나와 밥먹고 다시 들어가서 자리잡고 또 빈둥거리면 완벽!


나갔다가 1시간 넘어 돌아오면 추가요금이 있으므로 조심하시길.





그렇게 사우나에서 밤을 보내고 (근데 방학이라고 낮밤이 뒤바뀌어 살다가 + 잠자리 환경 변화로 한숨도 못잔게 함정)


마침내 출발





출발 전 대기타면서 한 컷



사진은 대한땅콩이지만 진에어 타러 간다~



아침 하늘을 비행기에서 다봄ㅋ





햐... 그런데 진에어는 아무래도 아재 개그를 컨셉으로 잡은 것 같더라.


승무원이 여행 내내 진에어랑 지내요가 발음이 비슷한 점에서 착안한 드립을 선사하는데


예를 들면 여행 즐겁게 진에어~라든가, 화장품같은 면세 상품 팔면서 예뻐진에어~같은 개그이다.


날밤깐 피로에 이러한 유우머가 겹쳐 그만 정신이 혼미해질 즈음



맛있게 진에어~ 와 함께 피카츄가 안녕?하면서 등장



대략 '밥이랑 해물맛'이랑 비빈 것 같은 식초향나는 왠지 모르게 맛다시가 생각나는 주먹밥?같은게 들어있다.

머핀이랑 바나나도~



자세히 보시면 후지산이 보입니다.



마침내 나리타 공항 도착


예정보다 더 일찍 도착해서 기분좋았다.


딱 2시간 걸린 듯